총선 이후 여당?

총선 후평 중 최고의 글이라고 봅니다 ㅡ김환근의 글입니다ㅡ 21세기 들어 최고의 권력을 주었다. 아니다. 박정희가 죽은 이후 가장 큰 권력이다. 김영삼이 3당합당을 했던 노태우 정권때도 구멍은 있었다. 그러나 이번엔 국민이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단 하나의 구멍도 없이 다 몰아 주었다. 있던 대통령을 강제로 끄집어 내려가면서까지 대통령을 만들어주고, 지방권력을 단체장부터 의회까지 싹쓸이 해주고, 정당한 투표로 국회권력 180석을 주었다. 열린민주당과 같이 안하겠다니까, 정의당에 치사해지기 싫다니까 숫제 그걸 다 빼고도 180석을 주었다. 대한민국 헌정사이래 이렇게 모든 권력을, 무엇이건 할 수 있게 한꺼번에 몰아준 적이 있었나. 언제나 어느공간에서건 견제와 균형의 논리를 작동시키던 국민 아니었나. 민주당은 우선 이 결과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. 왜 미통당이 그렇게 몰락했는지. 왜 정의당과 국민의당을 외면했는지. 왜 존재감 하나도 없던 시민당에 17석을 주면서, 대통령의 진짜 심복이라던 열린민주당은 숫제 거들떠보지도 않았는지. 이제 더 이상 뭔가 잘 안될때 누구탓도 할 수 없게 되었다. 국민들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달라고 사정할 수도 없게 되었다. 야당탓, 언론탓, 검찰탓 그 무엇을 탓해도 스스로 못남을 고백하는 것밖에는 안된다.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이 줄 수 있는건 이제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. 국민은 마지막 쌈짓돈까지 다 털어서 이 정권에 올인해 준거니까. 환호하기 이전에, 단지 감사만 하기 이전에 두렵고 무서워 해야한다. 이 완벽한 지지는 그간 민주당이 한 일에 대한 보상의 차원이 아니기 때문이다. 민주당이 그렇게 완벽히 모든 권력을 싹쓸이 할 만큼 잘해서 얻은게 아니기 때문이다. 국민은, 도저히 상종못할 상대를 만난덕에 혹여나 그들 때문에 일이 서툴고 지체되는건 아닌지 모든 장애물을 치워줘보자. 정말 처절하고도 무서운 마지막 결심으로 올인을 한 것이다. 이런데도 뭔...